안철수 "'특정 후보=윤심' 기사 나오지 않게 해달라…대통령실 선거개입"

"정당민주주의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들과의 식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5일 "특정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언론에서 "안 의원 본인이 '윤심팔이'를 하려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안 의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 아니다"라며 윤심은 안 의원이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이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 조치에 나선 것.

안 의원은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며 비대위와 선관위에 3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비대위와 선관위는 소모적인 윤심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모든 후보의 선거 캠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읜문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선거, 클린선거 협약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모든 후보들이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고민하고 느꼈던 정치와 정책을 놓고 토론하고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시작부터 당원들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비난과 비방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당의 중차대한 행사"라며 "저 안철수는 이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