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檢 출석 이재명 "정치검찰이 칼춤…이게 나라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 청사 사이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검찰에 출석했다.

이후 이 대표는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서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의 칼춤을 추는 동안에 곳곳에서 국민들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라며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냐.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 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책비서관 등이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위례 개발과 관련한 성남시 내부 비밀을 흘리고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기게 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에서 7천886억원을,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 등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파로 성남시 측이 대장동 사업에서 확정 이익 1천822억원 외에 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를 바탕으로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접 결재한 문서 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방어권을 최대한 행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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