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진짜 걱정이다. 대구경북(TK)에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22대 총선을 1년여 앞둔 TK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이 같이 전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의락 전 의원을 포함한 TK 민주당 후보 전원이 낙선했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TK 민주당은 현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총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TK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되는 데다, 국민의힘 주자들과 체급 차도 상당해 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대구는 지역위원회 12곳 가운데 1곳(중구남구)은 위원장이 공석이고, 2곳은(북구을·달서구병)은 직무대행 체제다.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역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워낙 싸늘해 공석인 지역위원장 3명을 새로 모시기도 버겁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를 떠나신 게 참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부정적인 당 일각의 기류도 선거를 앞둔 TK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에 강민구 대구시당·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를 찾아 당에 특별법 통과 협조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최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586 다선 TK 출마론'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험지 출마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내에선 전혜숙·서영교·이재정·조응천·권칠승·강선우·김주영·김병주 의원 등이 TK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권여당이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TK 인재 육성에 소홀했던 것에 대한 자성도 나온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부겸 전 총리, 홍의락 전 의원 등 TK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은 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수성에 실패하며 '4년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중앙당이 '포스트 김부겸'을 키우는 데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금 TK 민주당에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우리 당이 TK에 사람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일단 내년 총선에선 경북 지역위원장 13명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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