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 사랑해" 그림, 자전거만 쓸쓸히…인천 일가족 참변

18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40대 가장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는 아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과 아이들의 자전거가 덩그러니 놓여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단독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A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40대 A씨 부부와 세자녀로, 이들의 친척이 집에 방문했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아내의 차량 운전석 앞에는 "엄마 사랑해"라고 적힌 딸이 그린 그림 1장이 놓여 있었고, 마당에는 아이들이 타고 놀던 자전거 등이 남아 있었다.

익명의 한 동네 주민은 뉴스1을 통해 "저 집 아들이 밤 늦게 잠을 못 자면 아버지가 아들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우고 동네 앞을 돌아다닌 모습이 선하다"며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애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A씨 부부는 4년 전 이 주택을 구입했으며, 가족들과의 왕래도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 주민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사이가 좋고, 남편이 주말마다 집을 고치는 등 손기술도 좋은 것으로 기억난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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