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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놀이시설 없는 대구…대규모 반려동물테마파크도 4~5년 지연

수요 증가하자 구청이 중·소규모 반려견놀이터 조성
남구와 달서구 등에 올해 상·하반기 각각 개장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집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반려견 핸들링 훈련을 배우고 있다. 매일신문DB

반려동물 공공 인프라가 부족한 대구의 애견인들에게서 큰 기대를 받았던 '반려동물테마파크조성사업'이 처음 계획보다 4~5년이나 지연될 전망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각 구·군이 중·소규모의 반려견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반려동물테마파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부지에 5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국비 16억원, 시비 364억원 등 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체험장, 행동교정센터, 동물보호센터, 장묘시설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려동물테마파크의 무대가 될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지연되면서 테마파크사업도 덩달아 위기를 맞았다. 대구대공원의 처음 목표는 2019년 조성을 시작해 올해 완료하는 것이었지만 보상 절차가 지연되면서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대구공원의 보상률은 55%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과 무관하게 반려동물테마파크만 따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행정안전부와의 의견차로 무산됐다. 행안부는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과 반려동물테마파크 별개의 사업이라고 볼 수 없고,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되는 대구대공원 사업과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반려동물테마파크를 동시에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행안부의 판단에 따라 반려동물테마파트는 대구대공원 조성이 모두 완료된 후 추진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대구대공원 완공 시점인 2027년 이후에나 첫 삽을 뜰 수 있다. 동물보호법 강화로 동물보호센터, 장묘시설을 공원에 설치할 수 없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반려인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남구청과 달서구청이 앞산공원 골안골 캠핑장과 장동공원에 반려견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 7월부터는 신천변에도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천법이 개정되어 추진될 가능성이 열렸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국에 공공 반려견 놀이시설이 82개가 있지만 대구에는 하나도 없다. 이 탓에 일반 공원에 애견인들이 몰려 시민들과의 갈등이 지속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반려동물 놀이터는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 만큼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각 구·군에서 설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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