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당의 영욕을 온몸으로 견뎌오면서 보수우파 붕괴 직전의 탄핵 와중에도 묵묵히 당을 지키고 재건한 이 당의 주류는 바로 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잘못된 길을 가거나 나라가 잘못된 길을 가면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이라며 "비공식 막후 조언이나 하라던 상임고문에서 벗어났으니 당비 매월 50만원씩 내는 책임당원으로서 그게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 바람 앞 수양버들처럼 흐느적거리던 사람들, 갓 들어와 물정도 모르고 날 뛰는 사람들"이라고 당내 인사들을 싸잡으며 "지금은 오뉴월 메뚜기처럼 한철을 구가하지만, 뿌리 없이 굴면 한 순간에 훅 가는 게 한국의 현실 정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전당대회 국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심지가 굳지 않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함으로써 김기현 대표 대세론 형성에 일정 역할을 했다. '왔다갔다'와 '수양버들'은 이들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앞서 홍 시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전광훈 목사 관련 김 대표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고, 김 대표가 현역 단체장 겸임 문제를 이유로 상임고문직 해촉을 결정하면서 갈등이 격화한 바 있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에 입당해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낸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 한국당 대표를 역임하고, 21대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된 뒤 복당해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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