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반려동물산업학과의 마스코트는 단연 실습견 '3남매'(반달이, 초코, 쿠키)지만 학생들의 관심에 불을 당긴 것은 유기견 신세였던 '쿠키'였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쿠키에 대한 사연이 알려진 건 3월 초. 주인을 잃은 채 캠퍼스 인근을 떠돌며 위험한 환경에 노출됐던 쿠키가 반려동물산업학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임시 보호를 받게 된 뒤부터다.
보더콜리 품종의 두 살배기 암컷, 인식칩에 등록된 연락처도 있었지만 주인 찾기는 쉽잖았다고 한다. 익명 커뮤니티는 쿠키의 안위를 걱정하는 글들이 게시됐고,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쿠키를 버린 주인을 탓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임시 보호에 나선 학생들을 칭찬하는 내용도 있었다. 다양한 글이 게재되며 쿠키는 익명 커뮤니티의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산업학과의 다른 실습견(반달이, 초코)에게까지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은 '3남매' 모두 교내에 버려졌다 구조된 유기견 출신(?)이다. 카렐리안 베어 라이카 품종인 반달이(두 살·수컷)와 믹스견 초코(두 살·수컷) 역시 지난해 교내에 버려졌다가 구조돼 학과 실습견으로 새 출발한 케이스다. 사람의 손을 타다 유기됐지만 도리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반달이, 초코, 쿠키 등 반려동물산업학과의 실습견들은 사랑과 생명 존중의 정신을 담은 매개치료견으로 활약중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산업학과 학생들은 쿠키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기쁨도 크지만 캠퍼스 주변에 반려동물이 유기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번에 쿠키를 임시 보호를 했던 한 학생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에 맞는 무거운 책임도 뒤따르는 일"이라며 "더 이상 캠퍼스 주변에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일 없이 성숙한 양육 문화가 잘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구덕본 반려동물산업학과 학과장은 "반달이, 초코, 쿠키 등 실습견들을 통해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동물 재활 및 복지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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