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 나온 화동(여아)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두고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이 "미국에서는 성적 학대로 간주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외교적 자리 아동에 대한 태도에 유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비판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천박하고 억지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당 행위에 대해 "참 낯설고도 희한했다"고 표현했다.
▶권인숙 의원은 이같은 '볼뽀뽀 논란'이 제기된 당일인 26일 오후 10시 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환영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윤 대통령의 행동은 참 낯설고도 희한했다"며 그 이유로 "인사의 의미로 보기에는 한국 사회에는 그런 문화가 없고, 아이에게 목덜미를 잡고 뽀뽀까지 하는 것은 대단히 뜬금없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다"고 들었다.
이어 "사실 친근감이 형성되지 않은 낯선 관계에서 '볼뽀뽀'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불편하거나 자칫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적절하다고 보여지기 힘든 행위"라며 "요즘은 남의 아이에게 볼뽀뽀는 커녕 부모의 허락 없이 만지는 것도 꺼려진다. 미국 문화도 이런 상식에서 별로 다르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현재 맡고 있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의견을 표명한 맥락도 엿보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외교적 자리에서 아동에 대한 태도에 유의하자는 장경태 의원의 취지를 '포르노'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곡해하는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의원의 대응 방식은 천박하고 억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미국에서는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행위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미국의) 여러 주의 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 번호도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오전 11시 1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경태 의원을 두고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는가? 욕구불만이신가?"라고 물으면서 과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쿠웨이트 방문 때 역시 환영을 나온 화동에게 입을 맞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시, "그럼 아래 사진에서 화동에게 뽀뽀하는 부시 대통령도 성적학대를 한 건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다. 장경태 의원 때문에 다른 청년정치인들 앞길 다 막히게 생겼다"면서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시라. 민주당은 막말 징계 안 하는가?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에 비하면 이 정도 막말은 별 게 아니라서 봐주는 건가?"라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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