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수 A씨 "창정씨 믿었는데…비번 몰라 돈 못 빼" 임창정 "걸그룹 진행할 돈 없어"

JTBC
JTBC

JTBC가 최근 지속 중인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대량 매도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주가조작단을 지목한 단독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해당 일당에 30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담았던 전날(25일) 보도의 후속 보도를 26일 저녁 뉴스룸을 통해 전했다.

임창정과 다른 제보자의 언급을 인용해 주가조작단이 8천억원 또는 이를 넘어서는 규모의 현금 거래를 했고, 투자자는 임창정 외에도 가수 A씨를 비롯한 연예인들, 정계 및 재계 인사들, 의사들 등 1천5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JTBC 취재진이 찾은, 주가조작단이 썼던 서울 강남 소재 한 사무실에서는 휴대전화 200여대가 확인됐는데, 이는 주가 조작 일당이 투자자들 명의로 개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통정거래 과정에 동원된 것들로 파악됐다.

이처럼 휴대전화를 맡긴 주요 투자자들에는 의사 200~300명을 비롯해 정재계와 연예계 등의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들에 대해 법원 영장을 발부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일당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금융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JTBC는 가수 A씨의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가수 A씨는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으나 큰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주가 조작 일당이 본인 계좌를 관리했기 때문에 자신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혀 모르고, 이에 따라 손실을 줄이기 위한 출금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임창정도 JTBC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일당에게 맡겨 이들이 부부 명의로 대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당연히 '그 친구들이 하는 팀들이 하는 룰(규칙)인가보다' 저는 주식을 모르니 그렇게 다 해줬다"고 한 바 있다.

가수 A씨는 "창정 씨 좋아하고 창정 씨랑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이제 (투자를) 했는데, 그냥 자기네들(주가조작단)한테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면서 이후 폭락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지인이) '이거 지금 빨리 매도해야 된다'(고 해서) '매도가 뭐야' 그랬더니 이거 팔아야 된다는 거"였다며 "저는 거기(계좌) 비밀번호도 모르고"라고 했다.

임창정과 A씨 말고도 피해자들은 주가 조작 일당이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신용거래 등 어떤 투자 방법을 쓰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일당이 철저히 비밀로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임창정은 전날 JTBC 보도를 통해 피해자로서 관련 수사,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임창정은 26일 추가로 공개된 JTBC 보도에서 현재 자신이 설립한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가리킨듯, "저는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다 빠그라졌다(어려워졌다)"면서 "빚도 이제 한 60억원 생겼다. 당장 걸그룹을 진행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호소했다. 여기서 언급한 걸그룹은 지난해 9월 데뷔한 같은 기획사 소속 '미미로즈'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증권회사에서 아마 개인적으로 다 차압이 들어올 거다. 이제 딱지 붙이고 그거 갚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을 시작으로 25, 26일(오늘)까지 사흘 동안 SG증권 창구 등을 통해서는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의 종목 주식 대량 매도가 이어졌고, 이에 이들 종목은 연방 하한가 또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어 증권 시장이 열리는 목(27일)·금(28일)요일에도 해당 종목들에 대한 폭락 사태가 계속될지, 더 나아가 다른 종목들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증권가의 우려가 향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