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은 국립공원 가야산에 대해 전체 면적의 61%와 최고봉 칠불봉(1,433m)이 성주에 속해있다며 '성주가야산'으로 부른다. 하지만 종주 탐방로가 없어 2%가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1일 가천면 법전리~칠불봉(2.8㎞) 탐방로 신설을 포함하는 가야산국립공원계획이 변경고시됐다. 이 탐방로가 만들어지면 성주 수륜 백운리~칠불봉~가천 법전리의 성주가야산 종주와 함께 성주 서부지역 관광 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 진정한 '성주가야산'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2% 부족했던 성주가야산
성주에서 성주가야산을 오르는 탐방로는 3군데가 있다. 수륜 백운리~만물상~서성재, 백운리~서성재~칠불봉~상왕봉, 수륜 봉양리~가천 법전리 코스이다. 하지만 3구간 모두 원점회귀다. 종주를 위해선 경남 합천 해인사로 넘어가야 한다.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법전리~칠불봉 길이 막히면서 성주 내에서의 종주는 불가능해졌다. 국립공원 지정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야산 경치를 감상하며 가천과 수륜을 오갔다.
이처럼 종주 탐방로가 없다보니 성주가야산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등반과 관광의 시작과 끝이 달라 관련 매출도 미미했다. 한 가천면민은 "그나마 수륜은 낫다. 가천은 국립공원 관련 규제만 있을 뿐이라 불만이 크다"고 했다.
성주가야산 지킴이들은 "성주가야산은 지금도 만물상과 상아덤 등 경치가 빼어난데, 법전리~칠불봉이 연결되면 그야말로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탐방로는 지역생태관광 및 침체된 서부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주군민 염원·소원 들어준 해인사 부처님
환경부 가야산국립공원계획 변경고시에 대해 성주군민들은 "해인사 부처님이 51년 성주군민 염원과 43일간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입을 모았다.
성주군이 법전리~칠불봉 탐방로 개방을 위해 본격 나선 것은 2020년 봄 가야산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요청하면서다.
그러나 법보종찰 해인사가 넘어야 할 높은 산이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들은 해인사 동의를 단서로 달았다. 해인사는 청정도량 보존과 수행을 위해 신규 탐방로 개설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탐방로 신설 필요성과 서부지역 주민의 바람을 듣고 나섰지만, 해인사 스님들은 절대 안된다고 했고, 뾰족한 방법도 없었다"면서, "성주의 진심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무조건 새벽에 해인사 가서 성주군민 소원 들어들라고 부처님께 기도드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군수의 해인사 방문 기도는 4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저러다 말겠지하던 해인사 관계자들도 한달이 지나고 40일을 넘기자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40일쯤 지나 주지 스님께서 차 한잔 주시면서 이런 군수 처음봤다. 스님들 마음도 많이 누구러졌다. 산문총회에 안건으로 올려보겠다고 하셨고, 불교문화유적 발굴 복원과 관련 MOU 등을 조건부로 허락해 주셨다"면서, "법전리 만세갑사 유적발굴 등의 성과가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병환 군수는 "이제 성주가야산은 종주 탐방로가 생기고 가천~김천 증산터널 개통, 성주호 관광지 개발 등 개발 호기를 맞게 됐다"면서, "해인사 기도 때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 탐방로 개설, 국립공원구역 해제, 성주~대구 고속도로를 소원했는데 두가지는 들어주셨고, 고속도로는 곧 들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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