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요금 11일 인상 유력…“부담 가중” 걱정도

㎾h당 7원 인상 유력…가스요금도 인상될 듯

전기요금이 11일부터 kWh당 7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현행 전기요금인 kW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천400원가량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주택단지에 붙어있는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전기요금이 11일부터 kWh당 7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현행 전기요금인 kW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천400원가량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주택단지에 붙어있는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전기요금이 11일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40여 일 간 끌어온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과 함께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1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h당 7원가량으로 현행 146원보다 약 5%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인 가구(307㎾h 사용) 기준으로 월 2천400원가량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h당 7원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많아 인상 폭은 바뀔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한 달 넘게 미뤘다. 그러나 한전의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이르고 요금 인상 지연으로 1분기에 5조원대의 추가 손실이 예고돼 더이상 인상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간 여당은 한전에 요금 인상 전 강력한 자구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한전은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한전아트센터 매각, 차장급 이상 간부의 임금 인상분 반납 등 20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전의 자금난도 당분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올해 들어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산업용 전기가 아닌 가정용 전기부터 조정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누진에 부과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대구 가정주부 A(59) 씨는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으로 안 그래도 부담이 컸는데 이번에는 전기요금에 다시 한 번 가스요금도 오른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며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국민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방향으로 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192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조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459.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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