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직전 자진사퇴 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출마선언을 한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
불미스러운 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탓에 도전자가 많지 않은 데다 지도부 역시 '입김'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지 않아서다.
정치권에선 김기현 대표와 용산 대통령실의 물밑 협상을 통해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9, 30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31일까지 자격심사를 한다. 다음 달 3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투표로 후임을 뽑는다. 30일까지 등록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한 차례 재공고 가능성도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김석기(경주시), 김정재(포항시북구), 송언석(김천시), 이만희(영천시청도군) 의원 등 재선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천타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저는 별로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 밖에 재선인 박성중(서울 서초을),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관계자는 "썩 유쾌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보궐인 만큼 경쟁이 과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인지도는 높일 수 있겠지만 지역구 활동에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특히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서둘러 마치고 내년 총선에 집중해야 할 당 지도부가 엉거주춤한 상황이다. 신속하고 잡음 없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추대' 방식이 가장 좋은데 그럴 경우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까스로 다잡은 당내 분위기가 다시 흔들릴 개연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최고위원 경선 분위기와 관련해 "선뜻 나서는 분이 없다"면서도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정리해서 추대할 수 있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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