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경상북도 지역 후보자 공모를 마쳤다. 보수세가 강한 경북은 오랫동안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특정 정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공천 신청에도 예외 없이 많은 인물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정치인들의 '이동'이다.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으로,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도전하는 등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대로 체급을 낮춰 시장·군수 후보가 광역의원에, 광역의원 후보가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자신이 지역을 위해 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 정치적 선택을 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걸어온 길이 있는 정치인이 왜 다시 아래 단계로 내려가느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선택이야말로 지방정치의 성숙을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되는 시점에서 정치적 역할과 위치를 유연하게 선택하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변화의 조짐도 읽힌다. 경북에서는 오랫동안 "젊은 사람이 정치를 하기엔 이르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0~40대 정치인들이 기초의원부터 광역의원, 단체장 선거까지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젊은 주자들의 등장은 지방정치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며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변화의 이면에는 여전히 아쉬운 장면도 존재한다.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정치에 뛰어드는 인물들 가운데 지역과의 실제적인 연고나 생활 기반이 약한 경우도 적지 않다. 수도권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고향을 찾는 이른바 '낙하산형 정치'에 대한 지역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일부는 중앙 경험과 인맥을 지역 발전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선거에서 낙선하면 다시 지역을 떠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의 경계심도 커졌다. 결국 지역 정치의 신뢰는 선거 때가 아니라 평소 지역과 함께 살아온 시간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자치 30년. 경북 정치에도 세대 교체와 역할 변화라는 작은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그 변화가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지역 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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