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시장 "신공항 후적지·공항산단, 규제 프리존 특별법 추진"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두바이식 개발 모델 제시…洪 "내년 총선 이후에 본격 추진"
'稅 감면' 투자 유치 성공조건…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롤모델
산업·의료 6, 7개 섹터 나눠 금호강 물길로 수변도시 조성
"이슬람에 대한 폄훼·배격 안돼…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협력 강화"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추진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추진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후적지와 공항 산업단지를 '규제 자유구역'으로 만들 특별법 제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처럼 역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각종 세제 감면과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시장은 30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바이가 세계 최고 도시가 된 건 규제를 풀고 외국 자본을 유치한 덕분"이라며 "규제를 어떻게 풀고 투자 유치를 하느냐가 후적지와 공항산단 개발의 첫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규제 프리존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특별법"이라며 "현재 지역 정치권 구조로는 앞장설 사람이 없다. 내년 총선 이후에 새로 당선되는 사람들을 모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신공항 이전 후적지의 모델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들었다. 싱가포르강을 따라 마리나베이까지 이어지는 이 일대는 초고층빌딩과 마리나베이 샌즈 등이 들어선 관광명소로 수변도시 재생 사업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홍 시장은 "금호강의 물길을 터서 후적지로 돌리고 수변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첨단산업지구, 첨단의료지구, 업무지구 등 6, 7개 섹터로 나눠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호협력관계를 형성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주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시장은 "조호바루측에서 자국 유학생 수용과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현대차 협력업체 유치 등 3가지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우선 전세기로 조호바루 직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를 들어 "특정 종교에 대한 폄훼나 배척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가 글로벌 도시를 추진하면서 특정 종교를 배제할 수 있느냐"면서 "대구가 폐쇄성을 극복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없다. 기도 소리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방음벽을 세우면 된다. 특정 종교를 모욕, 모독해선 안된다. 자신이 믿는 종료가 존중받으려면 타인이 믿는 종교를 배척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를 상대로 제기한 1천억원대 손해배상소송에 대해서도 "소 제기 자체가 무리한 소송"이라며 "판결문을 보고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지게 될 소송임을 뻔히 알면서 강행해 소송 비용을 물 순 없다. 신천지 신도들도 대구시민"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 결국 손해보는 건 국민"이라며 "여야가 성과가 없더라도 만나 대화를 해야 국정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나온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이맘때쯤 지지율이 60% 정도 되는데 집권 초기에 인사청문회로 멍들기 시작해 너무 고생을 했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기부터 총리와 내각을 임명해 함동시에 완전체로 출범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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