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발사 실패 다음날 “정찰위성 머지않아 우주궤도 진입해 임무수행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맹비난하며 위성 발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권에 속하는 군사정찰위성발사를 두고 미국이 체질적인 반공화국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해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자가당착의 궤변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 상공에 숱한 정찰위성들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 형형색색의 정찰자산들을 꽉 채워놓고 눈이 빠지도록 우리의 일거일동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격이며 어불성설이다"고 맹비난했다.

또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의 결의에 대해서는 "그러한 억지 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그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에서는 자기들 스스로에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으며 우리와 대결을 추구하며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더욱 공세적인 자세에서 우리식 대로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다. 하지만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고 이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