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운문댐 근처 유원지에서 장기간 방치된 이른바 '알박기' 텐트 수십 동이 칼로 심하게 훼손당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알박기 행위는 각 지자체 단속에도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 문제였던 탓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14일 소셜커뮤니티에 '캠핑장에 나타난 닌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 한 캠핑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공유한 것으로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에 설치된 텐트 여러 대를 촬영한 사진이 담겨있다. 모두 날카로운 것에 찢긴 듯 너덜너덜해진 모습이다. 큰 구멍에 옆면 전체가 뻥 뚫려버린 것도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늘자 알박기 텐트 대참사 사건"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찢은 게 아니라 다시는 고칠 수 없도록 디테일하게 찢은 모습이 마치 상급 닌자의 칼부림 같다"고 썼다. 이어 "원래 캠핑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분이었을 텐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을까 싶다"고 했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닌자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 "이게 바로 정의구현", "의인이다" "전국 캠핑장을 다 돌아주셨으면 좋겠다" "텐트 주인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저 알박기 텐트들은 겨울에 잔디보호 때문에 (캠핑장이) 막혀 있을 때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던 것들"이라며 "속 시원하다. 경찰들은 텐트 찢은 사람이 아닌 텐트 주인을 찾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 청도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에서 2일 새벽을 전후해 운문댐 근처 캠핑장에 설치돼 있던 텐트 20개가 예리한 도구에 찢겨있다는 신고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장기로 캠핑장을 차지하고 있는 텐트에 불만을 품고 누군가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재물을 손괴한 만큼 용의자를 찾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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