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12>베트남, 축구 이어 골프 ‘한류열풍’

골프존, 베트남에 40여 곳의 매장 운영중
이경재 프로, 하노이 LSG 골프클럽 헤드프로

베트남 대학생들이 제일 유학가고 싶은 나라 1위가 한국이고, 취업하고 싶은 곳 1위는 삼성이다. 김현덕 교수 제공
베트남 대학생들이 제일 유학가고 싶은 나라 1위가 한국이고, 취업하고 싶은 곳 1위는 삼성이다. 김현덕 교수 제공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배경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라는 역사적 수난, 남과 북의 분단 그로 인한 동족 상잔의 전쟁, 그리고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 등이 많이 닮아있다. 때문에 베트남 사람을 만나보면 문화적으로 우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과 같은 우리 대기업들은 베트남 국가경제 발전에 긍정적 효과를 유발해 오고 있으며, 베트남 주요 대학에서는 한국어 학과 및 센터를 운영 중에 있는 곳도 많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베트남 대학생들이 원하는 최고의 취업 희망 기업은 당연 '삼성'이며, 유학을 가고 싶은 나라 1위도 단연 '한국'이다.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은 현지에서 광고모델로도 인기 짱이다. 김현덕 교수 제공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은 현지에서 광고모델로도 인기 짱이다. 김현덕 교수 제공

▶축구에 이어 골프도 '한류열풍' 부는 베트남

BTS의 인기에 버금가는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의 사회적 영향력과 범국가적 사랑은 노점 가판대, 마켓 등 곳곳의 광고판을 통해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광고에 김연아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박항서 감독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골프장 연결 플랫폼 AGL에 따르면 베트남이 태국, 필리핀, 사이판을 앞질러 해외 골프 최고의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는 베트남 다낭이 선정되었다.

스크린골프 열풍의 주역인 골프존은 올해 1분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천175억으로 지난해 대비 40% 이상 수준을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였으며, 베트남에 40여개의 매장(글로벌 전체 900여 개)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골프존 R&D센터를 개관해 '글로벌 골프 토탈 플렛폼 기업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젝트 수행 및 안정화 준비'를 위한 최선의 연구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수많은 해외골프 여행상품의 대부분은 다낭, 나트랑, 하노이와 같은 베트남의 주요 도시로 가득하다. 가격 또한, 항공, 숙박 및 골프 관련 부대비용 모두 포함하여 4박5일 기준 100만원 안팎이다. 이 정도 비용이면 우리나라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에서 3번 정도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니 가성비가 좋은 셈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선진 골프를 전파하고 있는 이경재 프로(골프 전 국가대표 코치). 김현덕 교수 제공
베트남에서 한국의 선진 골프를 전파하고 있는 이경재 프로(골프 전 국가대표 코치). 김현덕 교수 제공

▶이경재 프로 베트남 진출, 위상 점점 높아져

베트남과 골프를 떠올리면, 우리의 자랑인 골프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 그리고 박항서 감독이 마련한 한국 스포츠 코칭에 대한 높은 신뢰와 믿음으로 우리나라 골프를 배우려는 관심 역시 매우 높아 보인다.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 남자 골프팀 코치였던 이경재 프로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의 LSG 골프클럽의 헤드프로 초청되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 골프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프로선수들의 코칭에 대한 높은 관심은 베트남 국영방송(VTN)을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국영방송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코치의 활동에 대한 베트남 골퍼들의 많은 관심은 SNS의 각종 피드백와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로 증명되는 듯하다. 박항서 감독과 같이 베트남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스포츠지도자가 다시금 배출되길 기원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 투어업체 및 지도자들 모두 베트남 골프시장의 선점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모든 경영기획, 마케팅 활동에 있어 대한민국의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 일들에 역시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았으면 한다. B2B 거래기반의 관계를 넘어서 상호 간의 폭넓은 이해와 수용을 통해 그 관계는 더욱 지속가능한 관계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올해는 단순히 한류와 골프를 넘어 베트남과 대한민국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초석이 되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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