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말고사·고3 생기부 작성 한창인데… 나이스 개선요구 28%는 아직 '미처리'

28일 안민석 의원, "4세대 나이스 개통 이후 접수된 개선요구 4천729건"
'일반행정'과 '교무업무'가 각 1천953건, 1천741건으로 가장 많아
'교무업무' 3건 30.7%가 아직 처리 진행 중

정수경 교사노조 제2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수경 교사노조 제2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교육부 4세대 나이스(NEIS) 개통 후 학생 개인정보 유출 등 규탄 교원단체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세대 나이스 오류 관련 교육부 공문. 독자 제공
4세대 나이스 오류 관련 교육부 공문. 독자 제공

개통 직후부터 먹통을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는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과 관련해 전국에서 5천 건에 달하는 개선 요구가 빗발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사례도 상당수라 기말고사와 고3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한창인 학교 현장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4세대 나이스 개통 이후 4천729건의 사용자 개선 요구가 교육당국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영역별로 봤을 때 '일반행정'과 '교무업무'가 각 1천953건과 1천74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행정'과 '공통관리' 영역 개선요구는 각각 475건과 453건이었다.

이 가운데 72.3%(3천417건)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27.7%(1천312건)는 '미처리건'으로 분류됐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안민석 의원실 제공.

특히 중간·기말고사 운영, 성적평가 등 학교 주요 업무인 '교무 업무' 영역의 경우 3건 중 1건꼴인 30.7%(535건)가 아직 처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접속 지연, 자동 로그아웃 등 접속 오류지만 타 학교 정기고사 문항정보표가 출력되는 사례도 포함됐다. 문항정보표란 지필고사 문항별 성취기준·정답·배점 등을 기록한 문서를 말한다.

새 시스템 개통 이후 같은 시·도에서 '밀리세컨드'(1천분의 1초) 단위로 거의 동시에 2명 이상이 출력 버튼을 누른 경우 출력 정보가 바뀌어 전달되는 오류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2일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하고,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기말고사 문항·정답 배치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그 다음날인 23일 오류 수정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학기 기말고사와 고3 수험생 학생부 기록이 진행되는 6월 말에 전산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4세대 나이스'가 아니라 '사(死)세대 나이스'라는 비아냥 섞인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런 혼란을 의식한 듯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석해 "학교 현장에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언에 이어 4세대 나이스 먹통 사태로 학교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며 "교육부는 이런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