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창립 47년만

종가 기준 3조 달러 돌파는 처음
주가 회의론 뚫고 올해 49% 상승…월가, 목표주가 잇따라 올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2023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신제품인 MR 헤드셋 '비전 프로'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3천952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오른 193.97달러(25만5천5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이 3조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1월 3일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적은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가가 50% 가까이 급등하며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2조5천320억 달러(3천335조원)보다 약 20% 더 큰 규모다.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시총 1조 달러는 2018년 8월에 돌파했다. 또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창립한 지 47년 만이고,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2007년 1월 이후 16년 만이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년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고가폰 판매 지속과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이달 초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공개되면서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31만6천원)로 제시했다. 20% 이상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22만9천원)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