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한국 최초 그린 유니콘 만들 것"

'폐타이어→친환경 소재' 100% 순환 공정 구축
김천에 본사 둔 자원순환 기업…환경부 그린뉴딜 유망주 선정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가 김천 공장 앞에서 그린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우태 기자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가 김천 공장 앞에서 그린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우태 기자

"한국 최초의 그린 유니콘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 아포공단에서 만난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폐타이어를 활용해 순환자원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탄소배출을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

엘디카본은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고 100% 순환이 가능한 공정을 구축했다. 폐타이어를 원료로 다시 타이어를 비롯한 고무 제품 제조에 활용되는 카본블랙을 제조하고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친환경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황 대표는 "매년 발생하는 폐타이어는 1천350만t이고 국내에서도 30만t 이상이다. 매립될 경우 토양,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재활용 연료로 사용하면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처리 비용도 막대하다"면서 "우리는 폐타이어를 카본블랙, 열분해 오일, 고무 분말 등 친환경 소재로 재탄생시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가 됐다. ESG 경영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타이어, 석유화학 분야 대기업과 협업이 늘었다.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엘디카본은 환경부가 선정하는 그린뉴딜 유망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급증하는 친환경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충남 당진에 카본블랙·열분해유 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부지도 물색 중이다. 김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경북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황 대표는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의 도움도 컸다. 스타트업은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자립하기 어렵다.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결정한 덕분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엘디카본은 경북에서 시작한 기업이고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자원순환이 신산업이다 보니 아직 재활용업으로 분류돼 있다. 실제로는 재활용이 아닌 제조 부문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어 제조업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분류 코드 확립에 속도를 낸다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용경 대표는 "책임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한국과 아시아에선 1등을 유지하고 세계로 범위를 넓혔을 때 TOP3에 들어가는 자원순환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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