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경찰의 박경석(63) 대표 연행 과정이 반인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경찰이 섭외한 차량은 간이 경사로로 휠체어를 힘겹게 밀어올려 우겨넣듯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이라며 "내부에는 휠체어를 고정할 안전장치, 휠체어와 장애인을 묶어줄 안전띠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경찰이 박 대표의 활동지원사도 현장에서 체포했다"며 "단순히 신체적 지원을 한 활동지원사를 구금한 건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부터 3분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앞 버스정류장에서 5618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로교통법 위반)로 박 대표를 현행범 체포했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인근 편도 1차로 버스전용차로를 전동휠체어 2대로 막았다. 경찰은 즉각 휠체어를 인도로 끌어내는 등 시위를 제지했으나, 버스 운행이 약 5분간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박 대표는 경찰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요구하다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20분쯤 경찰 승합차를 타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박 대표는 조사 도중 욕창을 호소해 이날 0시 30분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박 대표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종로구 종로1가와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 동작구 대방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점거시위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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