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는 특수선박에서 여성 선원이 선임자로부터 폭언, 욕설, 성희롱성 발언 등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 장비·로봇 시험평가선 '장영실호'에서 항해사로 근무한 20대 여성 A씨가 선사 B사를 상대로 재해보상심사조정을 청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장영실호에 승선해 항해사로 일하면서 다른 선원들로부터 성추행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선원 10여 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A씨는 지난해 7월 장영실호 승선 이후 직속 상사인 선임 항해사로부터 제대로 된 인수인계나 교육 대신 폭언과 욕설을 들었고, 상습적 외모 비하와 남자친구 관련 질문 등 성희롱성 발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월 장영실호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뛰어내리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라고 답하며 당시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A씨의 우울증 발병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B사와 다른 선원들을 상대로 당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B사는 A씨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장비·로봇 시험평가선인 '장영실호' 소유자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도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KIOST는 장영실호와 관련해 B사와 선체 용선 계약을 맺었고 선장을 비롯해 선원 채용과 선박 운영 일체를 B사에 맡겼다.
KIOST 측은 "계약서상 선원 관리 등 모든 책임을 B사가 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선원 관리 감독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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