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중국 상하이 일대를 '콕' 짚어 향한다는 전망이 대세지만, 한반도 가까이 온다는 '소수의견'도 있다.
▶현재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서 점차 북서진, 8월 1~2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본섬 인근을 거치고, 8월 2~3일에는 중국 동해안을 통해 상륙, 상하이 남쪽 일대를 지난다는 예상이다.
우리 기상청을 비롯해 일본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등 주요 기상당국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이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4시 태풍 예상경로 업데이트를 발표,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태풍 카눈이 괌 서쪽 1천100여km 해상에 위치해 있다면서, 8월 1일 오키나와 남동쪽 100여km 해상 및 8월 3일 상하이 남서쪽 200여km 육상까지 예상경로를 밝혔다.
이는 1시간 앞선 이날 오전 3시 일본기상청 예상경로 및 현재 시간 JTWC 예보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내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현재 강도 '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오키나와에 근접해 상하이 앞바다에 다다를 때까지 강도 '강'을 나타내지만, 중국 내륙에 상륙하며 강도가 '중'으로 약화된다.
바다의 수증기가 연료인 셈인 태풍은 수증기가 급작스럽게 줄어드는 육지를 지나면선 위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앞서 다른 태풍 북상 때 소수의견을 꾸준히 내 온 미국기상청(GFS) 모델에서는 태풍 카눈이 상하이행이 아닌, 좀 더 동쪽 좌표에서의, 북서진이 아닌 거의 정북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 시선이 향한다.
일말의 가능성이다.





GFS 모델은 8월 1일 0시쯤 태풍 카눈이 오키나와 본섬에 도착할 것으로 보는데, 여기까지는 한·일·미 기상당국 및 ECMWF 모델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후 서쪽으로 틀어 중국 내륙에 상륙하는 게 아니라, 8월 2~3일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거의 정북진을 할 것으로 본다.
이어 8월 3~4일에는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 북한 황해도 내지는 평안남도 일대로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8월 3일에는 제주도 서쪽 해상, 8월 4일에는 전라~충청~경기(수도권) 서해안을 가까이 지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서쪽 지역이 태풍 피해가 좀 더 큰 경향을 보이는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게 된다는 얘기다.
다중 앙상블 예측실험자료(GEFS)에서도 GFS 모델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대세 예상은 상하이행이다.
아울러 GFS 모델은 5호 태풍 독수리를 두고도 서해로 북상한다는 소수의견을 내 오다 수정한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저기압인 태풍의 경로가 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 좌표가 이동한다면, 다시 말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현재 서쪽으로 확장해 있는 상태에서 동쪽으로 쪼그라든다면, GFS 모델 및 GEFS의 예측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8월 초 북상한 9호 태풍 무이파의 경우 기상청 예상경로는 중국 상하이 남서쪽 내륙행이었으나, 당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뻗지 못하고 남북으로 늘어서면서, 실제 태풍 무이파는 좀 더 동쪽인 제주도 서쪽~서해상~북한 신의주 일대를 거친 바 있다.
통상 8월 한여름엔 한반도를 뒤덮을 정도로 서쪽으로 뻗어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변덕을 부릴 지 여부를 계속 주시하며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태풍 카눈이 '대세의견'대로 상하이로 향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한 제주도 및 전라 남서해안 일대가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따져볼 부분이다.
아무튼, 결국 현실에서 나타날 답은 하나다. 현재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태풍 카눈이 점차 북상하며 하나의 답으로 좁혀질, 즉 한쪽은 예상을 철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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