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인예고' 187건 중 59명 검거, 10대 절반 이상

59명 가운데 34명이 10대 청소년…촉법소년도 있어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온라인 게시물이 잇따르는 가운데 6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 하고 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장에서도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취지의 글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온라인 게시물이 잇따르는 가운데 6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 하고 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장에서도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취지의 글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을 쓴 피의자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 오전 7시까지 살인예고 글 187건을 확인해 59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 가운데 57.6%인 3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확산하는 살인예고 글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라 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경기 하남시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쓴 14살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천안에서 살인하겠다고 글을 작성한 고등학생도 같은 날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소년부 송치나 정식 기소, 둘 중 하나로 처리한다"며 "(촉법소년 처벌은) 어렵고 교육과 훈계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예비살인과 협박 등 최대한 엄격한 형벌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예비살인 혐의는 범죄 대상을 특정하고 흉기 구매 등 구체적인 범행 계획과 실천이 있어야 적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모든 사안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다중밀집장소 3천444개소에 경찰관 2만2천98명을 배치했다. 또 거동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442건의 검문검색(불심검문)을 벌여 흉기 소지자 등 14건을 검거하고 통고 처분 7건, 경고 훈방 99건을 처리했다.

경찰은 칼부림 등 흉기 난동이 연이어 일어나자 살인예고 등 112 신고가 들어올 경우, 출동 최고 수준 단계인 코드제로(code 0)로 지정하고 경찰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112 신고는 신고 내용의 긴급성과 중대성에 따라 5단계(코드 0~4)로 경찰의 대응체계가 나뉘는데, 강력범죄 사건에 대해서는 코드0이 발령되고 지역경찰이 긴급출동하게 된다.

또 경찰은 일선 경찰관들에게 출동할 때 방패와 방검복, 방검장갑 등을 착용하도록 하고, 삼단봉·테이저건·총기 등도 적극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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