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7일 중구 삼덕동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3월 북구 농산물도매시장 내 도축장 폐쇄를 결정한 데 대해 "홍 시장, 불통 행정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시당위원장은 "경북에 대안 시설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축장 폐쇄를 추진했다"며 "대구·경북 축산농가를 모두 죽일 수 있는 결정으로, 반드시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시당위원장은 "홍 시장은 본인은 옳고 나머지는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여당의 대선주자가 10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도 발언권이 살아 있다며 자기주장만 펼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당은) 꼬아서 비판하지 않고, '정설'로 할 말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 시당위원장은 지명도가 높은 인물 등용하기보다는 지역 정치에 뜻을 두고 대구를 지킬 분을 등용해 일찍부터 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영남 5개 시도당(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과 함께 선거구 개편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현재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대구 중·남구에는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 북구을에는 신동환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 겸임조교수, 달서구병에는 치과의사인 신동환 씨를 내정했다.
아울러 대구시당과 영남 5개 시도당은 중앙당에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의 도입 등 선거제 개편안 도입을 요구했다. 비례대표를 현행 47석에서 50석으로 늘이고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병립형 20석, 나머지 30석은 지역구 출마와 동시에 비례대표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석폐율제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강 시당위원장은 이런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7월 중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남인순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과 면담을 통해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 이견보다는 국민의힘 측에서 해당 안을 반대하는 게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9월까지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이 함께 총선을 치를 방안을 모색하고 총의를 모으는 한편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성태 달서구을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가다듬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공약을 만들 방침이다.
강 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의 약속, 시민들의 고민을 종합해 토건 공약 위주인 선거 공약들 속에서 시민의 삶에 천착해 시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소확행 공약 개발을 고민하겠다. 지역 민심을 알아가면서 시민과 호흡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에는) 민주당은 남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있다"며 "아무리 좋은 공약을 내놓아도 정서적인 부분에 다가서야 한다. 혼탁한 정치 선동이 아니라 친근감 있는 문구의 현수막을 제작해 정서적으로 시민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원회가 동력을 잃어가고, 대표 퇴진설이 나도는 등 당내 갈등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듯하다"며 "언론에서 당 위기설을 전파하는 데 중앙당에 가보면 그런 느낌이 없다. 총선에서 이기려면 대동단결해야 한다. 당에 변화가 있어서도 따를 것이고 묵묵히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강 시당위원장은 지난 1년간 대표적인 성과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 최인호 국토위 간사와 면담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설득했던 것을 내세웠다. 또한 박 원내대표에게 달빛내륙철도 특별법 추진을 부탁해, 야당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성과로 꼽았다.
그는 "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소수당이지만 여의도에서는 다수당"이라며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도, (국회에) 문제 제기와 논의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민주당을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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