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김은경 혁신위원장 논란과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 본격화 등 잇단 악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노인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개인사와 관련해 아들과 시누이 간 '거짓말' 공방까지 펼쳐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에서는 개인사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휴가 복귀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시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가족사 논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사라는 입장"이라면서 "(김 위원장 의혹 관련 사실관계 확인 등)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는 앞서 발표한 쇄신안이 당내 수용과정에서 반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용론까지 제기된 가운데 연이은 설화까지 겹쳐 쇄신 동력을 사실상 잃은 상태다. 이에 9월 초까지 예정됐던 활동기간도 축소해 이달 말 조기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혁신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당 안팎에서 전방위 공격을 받는 가운데 수용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해체론보다는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도 관련된 만큼 끝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 해결도 시급한 과제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한 상태다.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만큼 영장 심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으로서는 앞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총선 준비가 임박한 가운데 '이재명 10월 퇴진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위원장이 혁신한다고 와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위는 이미 철저히 실패했다.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이 대표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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