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의료지구 '의료지구' 뗀다…산업부 "알파시티로 개명" 심의

오는 9~10월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 변경' 본심사
의료시설 없는 의료용지 2만6천㎡ 지식기반산업시설로 용도 전환 신청
정식 명칭 '수성의료지구'서 '수성알파시티'로 변경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 일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 일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대구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에 대한 용도변경 작업이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시설 없는 의료지구' 신세던 수성의료지구가 디지털 산업 중심의 '수성알파시티'로 완전히 전환하는 셈이다.

9일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 변경에 관한 심의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자문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9~10월쯤 본심의를 열 계획이다.

심의 대상은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 용도변경과 명칭 변경이다. 대구시는 의료시설용지 2만6천717㎡를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구역은 수성의료지구에 남은 의료시설용지 전체다.

대구시는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확장과 용도변경으로 5대 신산업(UAM·반도체·로봇·헬스케어·ABB) 육성에 활용할 산업용지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 8만2천808㎡ 중 5만6천91㎡(67.7%)를 먼저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변경했다.

나머지 의료시설용지마저 전환하면 수성의료지구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는 16만5천779㎡에서 19만2천496㎡(19.8%)로 늘어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에 구역의 정식 명칭을 '수성의료지구'에서 '수성알파시티'로 바꾸는 건도 심사한다. 2008년 수성의료지구라는 이름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시가 내려진 지 15년 만이다. 대구시는 산업부 심의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성의료지구는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97만6천693㎡ 규모로 조성된 경제자유구역이다. IT·SW 기업 140여 곳이 들어서면서 '비수도권 최대 SW 기업 집적단지'로 부상했다.

애초 병원과 연구시설, 의료기업이 모인 의료산업 중심지로 키우려던 곳이지만 좀처럼 유치 성과가 나지 않아 '의료시설 없는 의료지구' 처지에 놓여 있었다. 대구시는 첨단산업 중심으로 개발 방향을 돌리면서 2014년부터는 대외적으로 수성알파시티라는 이름을 써 왔다.

의료시설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으나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로 입주 수요가 몰리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 수성의료지구로 유치할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동시에 ICT 분야에서 기업, 연구시설 입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에 분양할 수 있는 용지는 부족해진 상황이다. 대구시는 용도변경으로 마련한 지식산업용지에 기업을 유치하고 인재 양성 시설, 데이터센터 등을 설립할 방침이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용지를 확보해 기업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다. 땅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이 있는데, 대부분 분양이 확정돼 외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땅만 남은 상황"이라며 "산업부 심의를 통과하면 기본적인 인프라를 깔고 필지를 확정해 분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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