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김정은, 서울 콕 찍어 “전쟁 준비 더 공세적으로”

한미 을지 훈련 앞 긴장감 고조…北통신 계룡대 지목 사진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서울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서울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군 전략자산이 투입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연습(8월 21일∼24일)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위협수위를 한껏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에서 주요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려 도발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쟁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 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에서 서울 주변과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고 리영길 차수를 신임 총참모장으로 임명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동이 한미연합연습에 대응하는 위협 메시지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월 중 있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나름의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전쟁 준비, 무력 증강에 나설수록 더욱 강력한 한미의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해 안보가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의 체제 단속을 위해 강도 높은 대남 위협 메시지를 내놓았을 수도 있다며 북한의 체제과시용 군사 도발 가능성을 우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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