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IRA 시행 1주년, 韓기업 전기차 판매 양호·배터리는 수혜

현대차 美 내 시장점유율 2위…판매량 3만8천대 최대 기록
배터리는 세액공제 혜택 받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가 시행되고 1년이 경과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한국 자동차 업계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 2차전지 기업은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아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고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늘었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 기업들은 '북미 최종 조립'이란 조건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할 예정인 전기차 전용공장은 내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당장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돼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미국 정부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과 추가 지침에서 상업용 전기차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하는 데 협의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기존 2~3%대에서 30%로 높였다.

올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만8천457대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배터리 업계는 세액공제 수혜로 인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 2천112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SK온도 AMPC 효과 1천670억원을 2분기부터 합산했다. 아직 북미에 가동 중인 공장이 없는 삼성SDI의 경우 2025년을 기점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양극재 수출액은 18억3천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7.8% 증가했다.

다만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기업들은 IRA 우회를 목적으로 한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배터리산업협회는 "중국과 공급망 구축이 불가피하다면 우선 협력을 진행하고 추후 구체화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하는 등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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