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칠곡군 석적읍에 소재한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SM그룹 TK케미칼이 사실상 대규모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갔다.
17일 TK케미칼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 214명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가 근로자 정리해고를 하고자 할 때 관할 고용노동지청에 신고한 뒤 근로자들에게 30일 전에 해고예고 통보를 해야 한다. TK케미칼은 조만간 해고 대상자들에게 해고예고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업체 중 하나인 이 회사는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와 폴리에스터 산업의 침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3월 폴리사업부를 폐지했다.
TK케미칼은 구미국가산단 3단지에 폴리에스터 공장(칠곡군 석적읍 소재)을, 1단지에 스판덱스·수지공장(구미시 공단동 소재)을 보유하고 있다. 총 근로자 수는 폴리사업부 214명을 포함한 400여명이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3월부터 퇴직위로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이 최근 두 차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으나, 개인 사정이 있는 근로자 2~3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주식과 지분 등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회사가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다. 회사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경우 자문 변호사와 상의 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TK케미칼 관계자는 "해고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고 노조와 협의 중으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 정확히는 폴리에스터 사업 중단에 따른 경영 정상화 과정이다. 회사의 실적이 좋았을 때도 폴리 사업은 좋지 않았으며, 더 이상 국내에서 폴리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측이 강경한 입장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TK케미칼 정리해고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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