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 사용이 급증하고 김정은을 '아버지'라 부르는 대상을 확대하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17일 '최근 북한 정세 총평'을 주제로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수령 호칭이 26회 사용됐다. 북한의 수령 칭호는 김 씨 일가 우상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은 2018년 1월 10일 제8차 당 대회 이후 등장하기 시작해 2020년(4회)부터 본격적으로 쓰였다. 2021년 16회로 호칭 사용이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23회 사용됐다. 올해는 일곱 달 만에 지난해 사용 횟수를 넘어섰다.
수령 호칭 앞에는 '인민의', '걸출한', '탁월한' 같은 수식어가 붙었고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수령'이라는 표현도 쓰였다.
만 40세가 되지 않은 김정은을 향해 '아버지'로 호칭하는 대상이 아동에서 지난해 말 청년으로 확대된 것도 우상화를 강화하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열병식, 장례식, 공연, 현지지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자주 부각됐다. 현재까지 김정은의 '눈물 정치' 행보는 관영 매체를 통해 10회가량 포착됐다. 이를 두고 '독재자 감성정치의 표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예년보다 줄었다. 올해 김 위원장 공개활동은 통일부 집계 기준 현재까지 57회다. 상반기는 32회로 과거 평균(62회)의 절반 수준이다. 저조한 활동 속에 군사 분야가 30회로 공개활동의 과반을 차지하며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의 군사·보위 부문 인사 스타일은 '회전문'식이었다. 소수 인사만 계속 기용한다는 얘기다. ▷리병철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리태섭 사회안전상 ▷오일정 당 민방위부장 등 10명 안쪽 인원이 순환보직을 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군부 엘리트가 한 보직에서 의미 있는 세력 형성을 하지 못하게 하는 통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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