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가부 장관,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 숙소 사용…"현장 지켜라" 총리 지시 어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잼버리 사태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잼버리 사태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숙영이 아닌 국립공원 숙소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를 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이번 잼버리에서는 폭염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의 시설이 열악해 영국과 미국 등의 참가단이 조기 퇴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천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반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숙영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공동위원장이자 주무부처 총책임자인 김 장관이 야영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 머물면서 현장의 고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SNS에 소개된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2인실과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로 구성돼있고 각 방에 화장실, 샤워부스, 세면대가 각각 독립적으로 갖춰진 구조다.

논란이 일자 여가부는 김 장관이 국립공원 숙소에서 숙박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이 묵은 2인실이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현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로부터 잼버리 부실 운영 책임 논란으로 직무유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서민위는 "세계 잼버리 관리 책임자인 김 장관은 주의 의무를 해태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 감사원도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대대적 감사를 예고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