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다선 용퇴론을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여당 내 6선 고지를 두고 펼쳐지는 5선 의원 간 공천 경쟁에 미칠 파장이 관심이다.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국민의힘 내 최다선인 6선이 차기 국회의장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 5선 간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는 와중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박지원·천정배 전 의원' 등 실명을 거명하며 띄운 다선 용퇴론이 향후 국민의힘 공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5선 6인방인 김영선·서병수·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가나다 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6선 고지를 바라본다. 국민의힘이 원내1당이 될 경우 국회 관례상 이들 가운데 국회의장이 탄생한다.
현재까지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 표명한 건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으로, 각각 '26년 만의 TK 국회의장', '충남 첫 국회의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TK 정치권은 주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선(창원의창구)·정우택(청주상당구)·서병수(부산진구갑)·조경태(부산사하구을) 의원 역시 6선에 오르면 국회의장에 후보군에 자연스레 포함된다.
우선 당 공천과 본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 각자가 처한 상황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김영선·서병수·조경태 의원은 총선 때마다 제기되는 '영남 물갈이론'의 벽을 넘어서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이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크게 강조할 경우 국민의힘 역시 '텃밭'인 영남권 최다선을 대상으로 공천 칼날을 들이밀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친윤계인 주·김 의원과 달리 서·조 의원은 당내 비주류라는 점에서 재공천 여부가 갈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다만 서·조 의원의 부산지역 본선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부산에서 서병수 의원의 부산진구갑과 조경태 의원의 사하구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수도권 못지않은 지역이다. 다선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시킨다면 이들을 대체할 사람은 과연 있느냐"고 했다.
충북 정우택 의원과 충남 정진석 의원도 6선으로 가는 길이 간단하지 않다. 정우택 의원은 대구고검장 출신의 윤갑근 변호사와 당내 경쟁이 치열하고, 정진석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예년처럼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다선 용퇴론이 당 안팎에서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입법부 파트너십이 누구에게 향하느냐에 따라 현 5선의 공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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