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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또 동결…"금통위원 전원일치"(종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 2·4·5·7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p 인상하다가 2월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사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가계부채가 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추가 긴축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기보다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금통위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결국 불안한 경기 상황이 동결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2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과 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국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 반등 실현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이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기저효과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적잖다.

다만 금통위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와 관련해 "앞으로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1.4%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5월 전망치인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기존 2.3%에서 2.2%로 0.1%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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