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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채상병 순직 사건 처리 관여 의혹'에 조태용 안보실장 "그런 사실 없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집중호우 때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휘말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처리에 직접 관여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조태용 실장은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가"라고 질의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8일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국방부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킨 배경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진술서와 상반된 주장이다.

이어 조태용 실장은 "이미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 사령관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으로 대답을 갈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안보실은 채 상병 가족에 대한 위로 표시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위로 편지를 만들어 조문을 갔고, 조화를 보냈고, 서훈을 신청했다. 그게 안보실이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한 적 있는가"라는 질의에 대해 조태용 실장은 "전화를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안보 현안에 대해 (통화)했고,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태용 실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 자료만 입수해서 봤다"면서 "고치거나 고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의혹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의혹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7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군 수사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 됐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이관섭 수석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군 수사 결과에 대해 질책한 사실이 있는가"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통화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관섭 수석은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의혹을 전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정황을 추측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일축했고, 이어 전날인 29일에도 "지난주 드린 답변에서 달라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태용 실장이 국회에서 관련 답변을 한 비슷한 시각 국방부 검찰단은 항명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해 군사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정훈 대령 구속영장 청구, 나라가 아니라 용산의 심기만 지킵니까?'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윗선에서 눈감아주라고 한 해병대 1사단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 항명인가? 윗선의 수사 외압을 밝힌 것이 항명인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수사 외압까지 막은 박정훈 대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말인가?"라고 물으면서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온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는 박정훈 대령의 입을 구속으로 틀어막으려는 술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사 외압의 '몸통'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증인의 입을 막으려는 국방부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 감찰단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무도한 수사를 당장 멈추고, 박정훈 대령이 요청한 수사심의위 재소집 진행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8일 오후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8일 오후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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