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교육 멈춤의 날' 긴장감 고조…가라앉지 않는 추모 분위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 국회 앞 집회 및 전국 각지 추모행사
교육부·교육청 집단행동 자제 호소…"진정성 훼손 우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교사일동이 연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교사일동이 연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부터 매 주말 공교육 정상화와 지난달 사망한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4일)을 맞아 교육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집회 등 교사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해 왔지만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서울, 군산 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추모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전국 교사들은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국회 앞 집회, 임시 휴업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주최 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와 함께 진상규명 및 아동학대관련법 즉각 개정을 국회에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2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명의 교사들이 참석했다. 서초구 교사 사망 이후 열린 추모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4일 열리는 추모 집회는 비슷한 시간대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대구에서는 ▷대구교육청 ▷대구 2·28 기념공원 등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다만 이날 휴업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기준 9월 4일에 임시 휴업을 계획한 학교는 전국 30여개교로, 전국 초등학교(6천286개교)의 0.5% 수준이다.

교육부는 9월 4일 집단행동은 사실상 파업하는 것으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장교원 간담회에 예고없이 방문한 자리에서도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통해 교사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도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의 지침에도 멈춤을 그대로 진행한다면 선생님의 순수한 결의가 훼손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는 헌법으로 보장하는 권리로, 공교육은 멈춰서는 안 된다. 위법한 집단행동은 그간의 진정성과 노력을 헛되게 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상당수 학교는 임시 휴업 계획을 취소했다. 대구경북에서는 휴업하는 학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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