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내년 지역 영화 지원 예산 '0원'…영화단체들 반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등 전국 영화협회 성명서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영화 활성화와 관련된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 영화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영화 활성화와 관련된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 영화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한 전국 독립영화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문체부가 내년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 지원사업'과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의 예산을 0원으로 전액 삭감했다"며 "지역 영화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정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영진위의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 지원사업'과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은 영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영화 제작을 돕고 영화인 육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대구의 경우 이 사업을 통해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대구영화학교 운영에 나서고 있으며 제작지원을 통해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 감정원 감독의 '희수' 등의 장‧단편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국내 및 해외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문체부의 결정으로 삭감되는 예산 규모는 약 12억원이다.

전국독립영화협회는 "지역 영화 지원 사업 폐지는 단순히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 자체를 봉쇄하고 포기하겠다는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이다"며 "영진위 전체 예산의 0.2% 수준에 불과한 예산을 가지고 지역 영화 생태계의 존폐를 결정하는 일을 당장 멈춰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