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단식 중인 이 대표의 병원 이송 및 입원이 맞물리면서 여야 정국이 극단적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검찰은 18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단식 19일 차에 접어들면서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민주당은 단식 중인 상황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에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이송 후에도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가"라며 "(검찰은)이재명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상임위원회 일정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덕수 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 및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리 해임과 내각 총 사퇴 촉구 집회까지 열면서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권은 이 대표의 단식과 사법절차는 구분해서 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민주당과 무관한 이 대표 개인 범죄에 대한 수사라는 입장이다.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해서도 이미 앞서 검찰의 수사가 예정되고 소환 통보가 됐던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18일간 단식을 이어가며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 했지만, 법 절차의 엄중함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며 "민주당은 법절차에 따른 검찰수사를 '검찰 탄압'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며 '정당한 영장 청구'가 아니라는 명분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이르면 21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2차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의장 보고 이후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야 하는 만큼 20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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