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의 대통합을 위한 첫 번째 방편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대상자로 언급하자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경우 목적지는 대구경북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혁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하고 앞으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대상자로는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5월 5·18 정신 헌법수록 반대(3월 12일)와 전광훈 목사 우파통일(3월 26일) 등의 설화(舌禍)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최고위원에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최고위원은 당의 사면조치 없이는 국민의힘 후보로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의 사면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대구경북 정치권은 중앙당의 후속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향(경북 의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올해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을 치르면서 경북은 물론 대구에도 적지 않은 조직력을 구축했고 각종 텔레비전 시사·예능 프로그램 고정출연자로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이른바 '봉인해제'되면 지역 정치인 상당수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TK 총선판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본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와 '이런 식의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당의 최종결정이 이뤄지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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