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화장실 이용을 이유로 보호장치를 푼 틈을 타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의 행방이 사흘 째 묘연한 가운데, 잦은 목격담에도 검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도주 과정에서 지인과 가족으로부터 현금을 조달받고, 잦은 환복과 이발까지 하면서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쯤 김씨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수갑 등 보호장비를 푼 틈을 타 김씨는 택시를 타고 도주, 의정부까지 이동했다. 김씨는 이동 중 택시 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30대 여성 지인을 불러냈고, 이 여성은 택시비 등 명목으로 현금 10여 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다시 택시를 타고 양주역 부근으로 이동해 친동생을 만났는데, 이때 갈아입을 옷과 현금 수십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 그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으로 이동했다.
도주 당일인 지난 4일 오전 11시쯤엔 서울 창동역 인근 폐쇄회로(CCT)TV 영상에는 베이지색 상, 하의 운동복을 입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씨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는 창동역 인근 사우나에서 30분 넘게 머문 뒤 창동역에서 세 정거장 떨어진 서울 당고개역 인근 식당에서 국수를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금방 이발을 한 모습이었고, 두어 젓가락 먹은 뒤 자리를 떴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에 이어 6시쯤엔 광진구의 뚝섬유원지를 거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마지막으로 모습이 포착된 곳은 오후 9시 40분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이곳에서 김씨가 고속버스를 타고 타지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가 고속버스를 탑승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으며, 이 곳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자취를 감췄다. 김씨는 터미널에서 검정색 바람막이, 바지, 운동화에 회색 티셔츠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만과 터미널, 공항 등 주요 경로마다 인력이 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그는 키 175cm, 몸무게 83kg의 건장한 체격으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을 가능성이 있다.
또 도주 당시 어두운 남색 계열의 병원복으로 상·하의를 입고 있고 있다가 베이지색 계열의 상·하의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진 점, 마지막으로 포착됐을 당시에는 또다시 검은색 계통의 가을용 점퍼로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된 점으로 미뤄 자주 환복하거나 용모를 바꾸며 도주 중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1년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다음해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0년 출소한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전날 김씨에 대해 내건 현상금 500만원을 이날 1천만원으로 올리고 수사망을 좁혀 나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