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대 배송’ 우려 중국 유명 쇼핑몰 곤혹…전문가 “국내보다 위험성 높을 수 있지만 우려할 수준 아냐”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면서 택배를 통해 이들이 집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택배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빈대의 출몰은 새로운 형태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유명 쇼핑몰에서 조립식 침대를 주문했다가 빈대 우려로 취소한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해외에서 온 택배 상자를 집안에 들이기 전 몇 일간 바깥에 두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며, 해외 쇼핑몰의 상품으로 인한 빈대 유입 우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해외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며, 해외 쇼핑몰의 상품으로 인한 빈대 유입 우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일부는 택배 포장을 집 밖에서 뜯어 내용물만 집 안으로 가져가는 등 나름의 방법을 찾고 있으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원저우에서 대구의 한 대학에 유학 온 한 학생은 "고향에서 보낸 옷 상자를 받고 나서도 빈대가 들어있지 않을까 불안해서 바로 확인했다"며 "자신으로 인해 학교에 빈대가 퍼질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를 즐겨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걱정이 퍼져가고 있다.

특히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됐다는 소문은 직구 상품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박미영(45) 씨는 중국의 유명 쇼핑몰을 통해 아동복을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빈대 문제로 큰 곤욕을 치렀다. "제품을 받자마자 이상한 벌레 몇 마리가 상자 안에서 기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바로 모든 옷을 세탁했지만, 이미 마음은 불편해진 상태였죠."

이처럼 중국 직구 상품을 통한 빈대 유입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로 떠오르고 있는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매력적인 해외 직구도 이제는 빈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배송된 택배 상자를 집안에 들이기 전 몇 일간 바깥에 두는 쇼핑몰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해외에서 배송된 택배 상자를 집안에 들이기 전 몇 일간 바깥에 두는 쇼핑몰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김태준(33) 씨는 최신 전자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중국 유명 쇼핑몰을 자주 이용했다. "빈대가 해외에서 들어온다는 뉴스를 본 후, 상자를 열 때마다 긴장을 하게 된다. 직구의 혜택은 크지만, 이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나 싶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X(구 트위터)에는 중국 직구 상품에서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며, 실제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게시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쇼핑몰 업체의 포장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대해 관련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모든 물류 사업장은 전문 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으며,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고 못 박으며, 루머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택배를 통한 빈대 유입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지적하면서,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는 바깥 활동 후 집에 들어올 때 옷을 털어내는 등의 일상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에서 오는 물건들의 경우 국내보다 빈대 유입의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대부분의 국내쇼핑몰들의 청결 수준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방역 업체 세스코 관계자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과잉 대응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우에 따라 전문 업체의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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