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요한 "국민의힘, 변하든지 죽든지…말 듣지 않으면 매도 든다"

"다음 주 기대해도 좋아,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총선 불출마론'과 관련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친윤 의원들을 향해 압박 수위를 거듭 높이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진·친윤 의원들의 침묵과 관련해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서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당내에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며 "다음 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친윤 의원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고 했다.

지난 3일 인 위원장은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오라',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게 결단을 내려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중진·친윤 의원들에 대해 거듭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총선 출마를 계획 중인 의원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인 위원장은 공천 룰과 관련해선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며 "그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한국이 여론 조작이 많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혁신위 활동에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냐"며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영어로 자신을 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라며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지만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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