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메울 보궐선거가 이달 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재선인 김석기 국회의원(경북 경주시)이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석기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이 당의 텃밭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점을 강조하며 주변에서 당의 '대주주'격인 대구경북 출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전국위원회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김석기 의원이 대구경북의 의중을 모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하루 동안 김 전 최고위원 후임을 결정할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최고위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석기 의원은 13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할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구를 많이 듣고 있다"며 "후보 등록을 하고 전국위원들의 평가를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김석기 의원이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을 연임하면서 당직자들과 두루 교류를 가졌고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공을 세운 만큼 텃밭 출신 이상의 득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상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낙점 여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중량감 있는 재선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례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김석기 의원이 출마결심 전 대통령실 그리고 당 대표와 교감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 출신이고 최근 치러진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이른바 수도권과 충청 등 '중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정치권에선 김석기 의원이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만 있다면 전국위원 설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따라서 보궐선거는 이날 말 치러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에 따라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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