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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수성구 학군 집 수요 늘까…가을 이사철 거래량 주춤

수능 결과 따라 가격 '들썩'도 옛말…"젊은 부부들 학군 아파트 매입 늘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일신문DB.
사진은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일신문DB.

대구의 대표적 학군지인 수성구 부동산시장이 가을 이사철임에도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16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점으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각급 학교가 밀집한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의 지난달 매매는 44건, 전·월세 거래는 136건이다. 이는 본격적인 가격 상승 국면에 접어들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2019년 10월 범어동 아파트 매매는 106건, 전·월세는 184건이었다.

범어동과 인접한 만촌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 10월 매매 72건, 전·월세 126건에서 올해 10월 매매 36건, 전·월세 87건으로 급감했다.

부동산업계는 수능 등 학사 일정이 학군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다고 진단한다. 2014년 경신고에서 수능 만점자 4명이 나온 뒤 수성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던 일도 옛말이라는 설명이다. 범어동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허민정 씨는 "거래가 올해 초 반짝했다가 고금리 기조로 조용해졌다. 일부 신축 아파트 말고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편"이라고 전했다.

범어4동과 함께 소위 '범4만3'이라고 불리는 만촌3동은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진다. 2019년 1월 입주한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774가구)의 최근 전세계약 2건은 모두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2억원 이상 돌려준 역전세 사례였다. 2019년 7월~9월 6억9천만원에 계약한 전용 84㎡ 매물이 4억3천~4억5천만원으로 재계약됐다.

쌓이는 매물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매매와 전·월세를 포함한 만촌삼정아파트의 매물은 169개로, 1년 전 같은 날(112개)보다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소유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30대 부부들이 수성구 학군지 진입을 서두르는 양상도 보인다. 공인중개사협회 김미영 수성구지회 만촌3동 분회장은 "많은 실수요자가 올해 1월 입주한 만촌자이르네(607가구)에 몰렸다. 미분양에 따른 할인분양을 시작하자 젊은 층이 매수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 학교 배정에 따라 실소유자는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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