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한동훈 부인, 제2의 김건희냐" 발언에 전여옥 "한 장관, 즐겨도 돼"

진은정, 한동훈.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거액의 코인 보유·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제2의 김건희 여사냐"고 비판했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보수의 이모 김남국이 아직도 열심히 활동 중이라 고맙다"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15일 진 변호사는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진 변호사가 공개 활동을 보인 것은 한 장관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 행사는 과거부터 장·차관 등 국무위원과 주한 외교대사 부인 등이 참석해 왔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진 변호사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서 그는 참치 캔과 목캔디, 방한용품 등으로 이뤄진 선물 꾸러미를 만들거나 빈 상자를 옮기기도 했다.

진 변호사의 공개적인 활동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김건희 여사님인가"라며 "국민은 김 여사 하나만으로 버겁다.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 부인이 중심이 된 띄워주기 기사다. 이 사진들을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까지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버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생각난다"며 "왜 이런 기사를 찾아보냐고? 보고 싶어서 봤겠는가. 포털 메인에 심심치 않게 상당 시간 노출되어 있어서 반강제로 보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 보수의 이모가 아직도 열심히 활동 중이라 땡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잘 모른다. 이 행사는 대한적십자사가 늘 해오던 행사다. 그런데 김 의원이 갑자기 마련된 '한동훈 부인 홍보용 행사'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요즘 한 장관은 황당하지만 은근히 즐겨도 될 것 같다"며 "온 민주당이 영육을 다해 '한동훈 대선주자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으니 말이다"고 했다. 한 장관에 대한 야권의 저격이 오히려 그를 대선주자로 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갤럽 11월 2주차 보고서상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3%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21%)에 이어 2위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이들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10% 안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