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17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이 추진 중인 수도권 분원 설립(매일신문 16일 자 3면, 17일 자 1면 등 보도)을 철회하고, 포항 시민 앞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과 백 의장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적인 노력에도 대규모 수도원 분원 조성이 현실화돼 안타깝고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새로운 지방시대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고, 수도권 집중을 더욱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을 위한 포스코홀딩스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고대한다"며 "포항 미래기술연구원의 실질적 기능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의 대규모 수도권 분원에 대해 포항 시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포항시와 지역민들이 포스코의 마음을 돌리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이 시장이 포스코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과 만나 부지 33만여㎡(약 10만 평) 제공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이전 갈등에 대한 합의로 그룹의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하고 연구개발의 핵심적 의사 결정을 수행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설치하고,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포항 본원은 기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조직과 인력을 대거 이관·개편한 것에 불과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의 규모는 약 5만6천여㎡로 포항 본원(약 2천300㎡·RIST 임대)에 비해 24배나 크다. 사업비용 역시 포항 본원은 48억3천만원(리모델링)에 불과하지만 수도권 분원은 부지 금액만 5천270억원으로 110배 차이 난다. 앞으로 1조원이 넘게 투자될 수도권 분원 조성 비용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수도권 분원이 본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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