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 가는 바람에♡”…강아지 버리고 황당 메모 남긴 견주에 ‘분노’

동물보호연대, 빈집 차고에 묶인 강아지 발견

차고지에 버려진 강아지 옆에 놓여있던 메모. 동물보호연대 제공
차고지에 버려진 강아지 옆에 놓여있던 메모. 동물보호연대 제공

"울 똘똘이 좀 잘 돌봐주세요. 이사 가는 바람에^^♡"

이사를 간다는 이유로 키우던 강아지를 버린 견주를 두고 공분이 일고 있다.

20일 동물보호연대는 공식 SNS를 통해 빈집 차고지 내에서 줄에 묶인 채 발견된 한 유기견의 사연을 전했다.

유기견 근처에는 '이사를 가니 강아지를 잘 돌봐달라'는 취지의 메모가 놓여 있었다.

주인이 이사를 하면서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가지 않고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

동물보호연대는 유기견에게 '봉봉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준 뒤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가야. 봉봉이로 다시 살자"고 했다.

이어 "봉봉이를 3개월간 임시로 보호해 줄 가정을 찾고 있다"며 "3주가 지났으나 입양을 가지 못하고 있다. 보호소에서는 매주 안락사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소식에 누리꾼들은 "버린 사람도 자식이 이사가 때 똑같이 버려지길 바란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됐으나, 여전히 한 해 10만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반려동물은 모두 11만3천440마리다.

이 중 3만1천182마리(27.5%)가 입양됐고, 자연사 3만490마리(26.9%), 안락사 1만9천43마리(16.8%), 소유주 반환 1만4천31마리(12.4%)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보호법 제97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빈집 차고지에 버려져 있던 강아지. 동물보호연대 제공
빈집 차고지에 버려져 있던 강아지. 동물보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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