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신규 교사에게 "예쁜 선생은 민원도 없다"고 말하는 등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학교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1일 경남교육청 홈페이지의 '교육감에게 바란다'에는 '경남 양산 학교장 해임, 파면 및 사안 재조사를 요구합니다', '경남교육감에게 교사는 일회용입니까' 등 학교장의 엄벌과 피해 교사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이 학교장의 엄벌과 관련된 민원은 900여건에 달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은 조사과정에서 피해 교사가 진술한 내용 대부분을 축소·삭제했다"며 "피해 교사를 중심으로 사건을 재조사하고 갑질 교장을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전국 각지에서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며 "도교육청에서 (근조화환을) 일방적으로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화환에는 "교사보호 우선하라" 등 문구가 담겼다.
지난 9월 초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로 발령이 난 20대 교사 A씨는 10월 31일 초등학교 교사들이 가입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간 갑질당한 사례들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학교장 B씨가 신규 임용 첫날부터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말했다. 또 B씨는 A씨에게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교사와 자기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하고 학생들 앞에서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경남교육청은 B교장에 대해서 2차 피해 방지 등을 위해 지난 14일자로 직위 해제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로 아동학대 의심 행위와 그 밖의 교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직장 내 괴롭힘 등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가 근절될 때까지 경남교육청의 자체 감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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