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되돌아본 대구시향 500회 연주회, 59년의 역사…위대한 여정의 시작

제501회 정기연주회서 창립공연 연주곡 듣는다, '위대한 여정의 시작'
故 이기홍 초대 지휘자부터 현 백진현 제11대 상임지휘자까지... 대구 문화 꽃 피워
대구직할시 승격 기념, 세계육상대회 개최기념 등 대구 역사와 함께한 대구시향
일본 도쿄, 오사카로 첫 해외 투어, 2016년엔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로 유럽 투어

대구시향 창립공연 팜플렛.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 창립공연 팜플렛.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오는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500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창단 59년 만에 쓴 대기록을 기념해 그간 대구시향이 걸어온 발자취를 짚어봤다.

1975년 10월 8일, 대구시민회관 개관 기념음악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1975년 10월 8일, 대구시민회관 개관 기념음악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1976년 10월 12일 유관순 기념관에서 제1회 서울 순회연주회가 펼쳐졌다. 대구시향 제공.
1976년 10월 12일 유관순 기념관에서 제1회 서울 순회연주회가 펼쳐졌다. 대구시향 제공.
2010년 3월 4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대구시향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일본 순회 공연을 가졌다. 대구시향 제공.
2010년 3월 4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대구시향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일본 순회 공연을 가졌다. 대구시향 제공.

◆故 이기홍부터 백진현까지... 대구시향 역대 지휘자들

대구시향은 지난 1964년 11월 25일 발단식을 가지고, 다음 달 17~19일 대구방송국 공개홀(KG 홀·현 대구콘서트하우스 자리)에서 창립공연을 펼쳤다. 당시 초대 대구시향을 이끈 이는 故 이기홍 지휘자로, 그는 1979년까지 총 15년간 대구시향을 이끌었다. 뒤를 이어서는 ▷2대 우종억 ▷3대 강수일 ▷4대 박성완 ▷5대 라빌 마르티노프 ▷6대 보구슬라브 마데이 ▷7대 박탕 조르다니아 ▷8대 이현세 ▷9대 곽승 ▷10대 줄리안 코바체프를 거쳐 지난 달, 제11대 대구시향 지휘자로 백진현이 선임됐다.

문화계에서는 대부분 지휘자들의 업적을 기리지만, 대구시향의 소위 '전성기'를 이끈 인물들로는 '곽승'과 '줄리안 코바체프'가 주로 지목된다. 곽 지휘자는 '곽마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엄격하고 까다로운 연주를 요구하기로 정평이 높았다. 지역 한 문화계 관계자는 "곽승 지휘자가 있을 때 대구시향의 실력은 대단했다. 그의 지도 방식에는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실력 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곽승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코바체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그만이 가진 스타성에 더해 다채로운 표현 능력으로 대부분의 정기·기획 연주회를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습량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질타도 줄을 이었다.

지금부터 새롭게 대구시향을 이끌어갈 백진현 제11대 상임지휘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백 지휘자 역시 곽승 지휘자처럼 까다롭기로 정평 나 대구시향의 기량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2016년 9월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대구시향이 2016 유럽투어를 가졌다. 대구시향 제공.
2016년 9월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대구시향이 2016 유럽투어를 가졌다. 대구시향 제공.

◆ 대구의 역사와 함께한 대구시향

대구시향의 역사는 대구의 역사와 함께했다. ▷1981년 7월 8일, 대구직할시 승격 기념연주회 ▷1994년 3월 17~18일, 매일신문 창간 48주년 기념 음악회 ▷2002년 2월 20일, 2002월드컵 D-100일 기념 음악회 ▷2003년 8월 21일,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2007년 3월 28일, 2011 세계육상대회 개최 기념 축하공연 ▷2019년 2월 26일, 3·1절 100주년 기념 음악회 등을 대구시향이 책임졌다.

오랫동안 지역 문화계에 몸 담은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대구시향의 인기·무료 공연은 인산인해를 이뤄 매표소 창구 안으로 마구잡이로 손을 넣어 티켓을 강탈하기도 했다"며 "마땅히 즐길만한 문화공연이 없었던 시절, 대구시향이 시민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의 선율은 해외에서도 울려퍼졌다. 2010년 3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홍보를 위해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에서 첫 해외 연주를 가졌고, 이를 계기로 이듬해 10월 2일, 도쿄에서 '일본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 2011'의 개막공연도 책임졌다. 대구시향의 첫 해외 초청 연주회였다. 2016년 9월부터는 '2016 유럽투어'도 가졌다.

대구시향은 다음달 15일 제501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이 긴 역사를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공연은 故 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를 추모하고 시향의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창립 공연 연주곡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르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으로 꾸며진다.

백진현 대구시향 제11대 상임지휘자와 대구시향. 대구시향 제공.
백진현 대구시향 제11대 상임지휘자와 대구시향. 대구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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