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시가지는 주차난으로 몸살중

차량등록대수도 인구대비 60% 넘어

울진군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한 공영주차장. 이상원 기자
울진군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한 공영주차장. 이상원 기자

울진 중심 시가지라고 할 수 있는 군청사 주변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민도 주차 공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울진군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답답하긴 매양 한가지다.

29일 군에 따르면 올해 울진의 차량등록 대수는 2만8천여대다. 지난달 기준 울진 인구가 4만6천681명인 점을 고려하면 군민 10명 중 6명이 차를 갖고 있는 셈. 2021년 정부 통계를 보면 인구 1천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482.4대였는데 울진의 사정이 전국 평균을 한참 웃돈다.

문제는 울진에 있는 차량 상당수가 한 지점으로 몰려든다는 점이다. 군청이 있는 울진읍 읍내리 일대는 울진의 주요 기관단체와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데다 전통시장까지 붙어 있다. 특히 군청 주변과 바지게시장의 장날에는 도로는 물론 주변 골목까지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뤄 운전자와 인근 주민 불만이 상당하다.

군도 시가지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지난해 4월 74억원을 들여 울진시장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주차공간 147면을 확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군청 주변을 맴돌거나 어쩔 수 없이 불법 주차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로 인한 보행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군민 사이에서는 노후된 군청사를 외곽으로 이전해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군청 이전은 쉽지 않다. 군도 주차 문제를 풀기 위해 최근 군청 주차장을 지하화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비용 부담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한 울진군민은 "갈수록 주차난이 더 심해져 차를 몰고 나오기가 겁이 나지만 차 없이는 움직이기도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고현요 울진읍발전협의회장은 "군지역 특성상 대중교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가 운전 비중이 높아 주차난이 더 심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거나 주차빌딩을 건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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